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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구조기술사는...

섬과 섬을, 섬과 땅을 이어
지도를 바꾸는 사람들입니다.

[VOL.3 202302] KPSEA PEOPLE_기술상 한국도로공사 부장 최혁진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23.02.22

422회

기술상 한국도로공사 부장 최혁진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한국도로공사 최혁진 부장입니다. 저는 경희대 토목공학과를 졸업 후 1996년에 한국도로공사에 입사를 해서 기술심사처, 해외사업처, 건설처에서 근무하면서 주로 턴키 등 기술형입찰을 발주와 심의업무를 담당 하였으며, 캄보디아 파견 근무, EDCF 심사, KSP 자문 등 해외사업도 꾸준히 경험하였습니다. 저는 구조보다는 토질분야에 관심이 있었는데 대리시절에 기술심사처에서 설계VE 구조분야를 담당하면서 교량 설계를 처음 접하게 되었고, 구조분야에 대해 무지했던 제가 구조전문가 분들 설명을 이해하기 어려워 구조기술사 공부를 시작하였고, 십 수 번에 고배를 맛보고 2006년에 자격 취득하였습니다. 그 후 연세대 석사과정을 거쳐 경희대 공학박사를 2018년에 취득하였습니다. 그리고 올해부터 토목구조기술사회 제도분야 부회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다보니 조경식 회장님께서 손을 내밀어 주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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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사회기반시설물 안전의 날에 기술상을 수상하셨는데 소감은?

뜻밖에 상징적인 큰상을 받아서 기쁩니다. 사회기반시설물을 설계 및 건설에 참여하셔서 많은 업적을 남기신 분들이 많은데 저에게 이런 상을 주시어 송구스럽고 어께가 무겁습니다. 사실 제가 이 기술상을 받는데 응원해주고 역할을 해주신 ‘구하세’ 모임을 있는데 지면을 빌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구하세’는 설계엔지니어가 주축이 되는 50 여명의 토목구조기술사들의 모임입니다. ‘조인들이 나되는 상’에서 머리 글자를 따서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이 모임의 목적은 국민의 편익과 안전에 관한 토목구조기술사들의 사회적 역할, 책임 및 위상에 대하여 같이 고민하며, 현재 토목구조기술사에 대한 잘못된 사회적 인식과 관련법규에 대하여 보다 실천 가능한 해결방안 및 방향제시와 또한 향후 토목구조기술사 선후배들과 함께 국익 발전을 위한 방향을 수립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현재 구하세 회원 간 상호 간 설계정보 교류, 구조설계의 쟁점사항 공유 및 토론, 구조기술사의 권익을 위한 방향 제시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기술상을 받아서가 아니라 앞으로 저 개인적으로도 토목구조기술사의 위상을 높이고, 우리 업역을 넓이는 데 지속적인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 도공에서 다양한 일을 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것은?

도공에서 27년을 근무하는 동안 주로 기술형입찰의 관련 업무를 수행하였습니다. 턴키공사 발주를 통하여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세계최대 콘크리트 사장교 고덕대교, 국내최대단면 이수식 쉴드TBM 한강터널, 최장 3주탑 사장교 평화대교 등 모두가 주목할 건설기술 담긴 대규모 프로젝트를 경험하였습니다. 직접 설계에 참여하신 분들과는 성취감에 있어서 비교가 안 되지만 초대형 프로젝트 예산 편성, 입찰방법 결정, 낙찰자 선정, 공사계약, 인허가 등을 통하여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다져가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일이었습니다. 반면 기술형입찰에서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 참여기술자들의 고된 근무여건이었습니다. 2018년에 기술형입찰에 있어서 불공정한 관행을 개선하고자 국토부 담당부서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계약상의 불공정한 조건을 개선하고, 특히 고강도 근로 방지 등을 통한 엔지니어 근로 여건을 조금이나마 개선에 노력한 것이 설계합사 분위기를 바꾼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어려웠던 사업은 서울세종 고속도로였던 것 같습니다. 명품 스마트 고속도로를 건설하자는 목표를 두고, 정부가 대국민에게 약속한 기한을 맞추어 발주하느라 각종 영향평가와 인허가 절차 등 한꺼번에 추진하였고, 턴키공사 5개 공구를 한꺼번에 발주하느라 고생했던기억이 생생합니다. 특히 남한산성터널과 서하남분기점이 있는 2개 공구는 단독입찰로 유찰이 되어 공사발주 기한을 맞추기 위해서 수의계약을 해야만 하는데 한국도로공사가 독자적으로 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에 건의하여 국가계약법 시행령을 개정하여 단독입찰 턴키공사에 대한 수의계약 근거를 만들고 결국 공사 착공기한을 맞추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경험한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18년에 여름휴가 대신 개성-평양 고속도로 남북합동조사단 교량분야 대표로 참여하여 개성, 사리원을 거쳐 평양에 가본 것입니다. 국내외 정세에 의해 고속도로 현대화 사업이 추진되지 못하였지만 저 개인적으로 북측 대표단과 8일 간의 동행과 카메라에 담지 못하는 북한 실상을 목격한 것이 아주 오랫동안 애틋함이 남습니다.

 

앞으로 토목구조기술사회에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건설산업은 건설투자가 GDP의 13% 내외이고, 전체 고용의 9%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다른 산업들에 비해 사회 전반에 영향력이 큽니다. 단기간에 실물경제를 빠르게 순환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수출경기가 위축 되는 등 GDP 성장이 둔화될 때 건설투자를 늘려 경기회복을 꾀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산업입니다.

그러나 최근 건설 엔지니어가 처한 상황은 매우 안 좋습니다. 요즘 설계회사에서는 젊은 엔지니어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입사 자체를 꺼려하지만 입사 후 2~3년 이면 이직하거나 전직을 합니다. 급여도 박하고, 야근과 휴일근무, 일을 위한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 하는 세대와 MZ세대의 골이 깊어지고, 처우가 안 좋으니 자연스레 공공기관과 대기업을 찾는 거지요. 일하는 방식도 문제입니다. 외국과는 달리 엔지니어는 재량권 없이 책임만 지는 열악하고, 불평등한 구조입니다. 엔지니어의 회의방식은 대부분 토론식이 아니라 보고와 일방적 지시로 이루어집니다. 또 회사 간 계약관계를 상하관계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다단계 계약구조라서 갑질 문화에 노출이 심한 편입니다.

저는 엔지니어 사회의 체질 개선을 위하여 저변에 깔려있는 갑질 문화을 없애고,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건설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인적자원이 많은 토목구조기술사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작은 힘이나마 열심히 힘을 보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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