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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 KPSEA PEOPLE_제12대 (사)한국교량및구조공학회 회장 이재훈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23.05.30

412회

교량안전, 별도 기구로 재검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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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erviewee 이재훈 교수

- 영남대학교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

- 현) 한국교량및구조공학회 제12대 회장 / 전) 한국콘크리트학회 회장

- 공학박사 / 미국PE / 한국토목구조기술사

-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토목공학과 석사를 마친 후,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박사학위를 받고 삼성건설을 거쳐 현재 영남대학교에 재직중.


간단한 이력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영남대학교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교량및구조공학회 제12대 회장으로 일하고 있는 이재훈입니다. 저는 1979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토목공학과에 입학한 후 동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구조공학을 전공했으며, 1991년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PE와 한국 토목구조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박사학위 취득 후 삼성건설주식회사 기술연구소에서 교량을 담당하여,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공된 프리캐스트 FCM의 서울시 북부간선도로 교량(현재 홍제천교)의 시공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영남대학교로 옮긴 후에는 한국지진공학회 토목내진설계 위원장, 한국콘크리트학회와 대한토목학회 및 한국교량및구조공학회의 콘크리트구조 위원장, 국가건설기준센터 건설기준위원회 콘크리트기준 위원장, KEPIC 원전 격납 및 콘크리트구조 분과위원회 위원, 한국콘크리트학회 제16대 회장을 역임하였고, 콘크리트구조기준, 도로교설계기준, 철도설계기준, 항만 및 어항 설계기준 개정에 참여하였으며, ISO TC71(콘크리트, 철근콘크리트, 프리스트레스트 콘크리트) SC4 (설계기준 담당, 콘크리트구조기준의 ISO 인증 및 등재) 한국대표로 활동하였습니다. 저서로는 프리스트레스트 콘크리트-강도설계법과 한계상태설계법(동명사, 2015, 858 pp.)와 철근콘크리트-강도설계법과 한계상태설계법(동명사, 2023, 1,100 pp.)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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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각 내진설계 개념을 정립하셨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1990년대 중반에 한국도로공사에 근무하는 영남대 졸업생이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교량 시공현장의 사진을 보내 왔습니다. 콘크리트를 타설하기 전 철근이 배치된 교각의 사진이었는데, 심부구속철근의 배치 상태를 보고 나니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슨 문제가 있는지도 모르면서 내진설계와 시공이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설계자가 내진설계의 개념과 철근상세에 대하여 제대로 알지 못해서 생긴 문제인데, 대학에서 제대로 교육하지 못했던 책임도 있지만 사회에 진출한 후에는 공부하지 않는 풍토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그 때부터 콘크리트 구조물의 내진설계와 내진상세를 중점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하였고, 우리나라와 같은 중약진 지진구역에는 강진 지진구역의 완전소성의 설계개념이 꼭 적합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제자들과 소요연성도에 따라 심부구속철근을 배치하는 개념의 설계법을 연구하고 제안하여 교량의 내진설계기준에 채택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교량의 내진설계와 내진상세에 대해서는 단편적인 자료들만 제공되어 있는 상태이므로, 이를 자세하게 다룬 서적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출판한 프리스트레스트 콘크리트철근콘크리트 책에서는 내진설계를 다루고 있지 않았는데, 내진설계분야 또한 많은 분량의 내용을 다루어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좀 더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면 내진설계에 대한 책을 저술해 볼 생각입니다.

 

최근 발생한 정자교 사고를 통해 우리들이 배워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처음에 제대로 잘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설계가 제대로 되어야 하고, 제대로 설계된 도면에 따라 제대로 시공이 이루어진 고품질의 구조물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지관리는 그 다음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제대로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극히 기본적인 것이므로, 사회에 진출한 이후에도 끊임없이 공부해서 실력과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무 엔지니어들이 관련 학회의 전문위원회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학술대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석해야 합니다. 전문위원회 활동과 학술대회 참석을 통해서 진전된 지식을 접하고 교류하는 것이 실력을 쌓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물론 이런 학술활동을 보장해주지 않는 기업이 많은 것이 현실이고 수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임원들도 많다고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을 설득해서 학회 활동이 회사 구성원의 기술 수준을 높이는 일이고 회사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임을 인식하도록 해야 합니다.

 

준공 후 30년 이상 된 노후도로의 비중이 50%가 넘었는데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현 제도와 법규 안에서는 노후 구조물의 유지관리에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의 정기안전점검 책임기술자의 자격 요건인 ‘초급 기술자’를 ‘특급 기술자’로 수준을 올리고, 안전점검과 정밀안전진단 업무의 책임기술자는 반드시 구조기술사가 하도록 하는 등 법률과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노후 시설물의 관리에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건설엔지니어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것이 있다면?

다른 곳에서도 말했던 것인데, 다음의 질문에 대하여 어떤 답변을 할지 생각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질문들로 당부드릴 말씀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질문-1]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문제를 접했을 때 관련된 기본 개념과 원리를 적용하여 스스로 해결 방안을 찾지 않고 남들이 어떻게 하나 알아보기만 하는가?

[질문-2] 새로운 문제를 접했을 때 유사 사례에 대한 예제가 없으면 해결하지 못하는가?

[질문-3] 학교 다닐 때 잠깐 공부했던 짧은 지식으로 평생 버티고 있는가?

[질문-4] 설계기준과 시방서 규정의 의미와 의도를 이해하려 하지 않고 문구에만 집착하는가?

[질문-5] 공학적 판단에 따라 결정하라고 하지 말고, 그냥 어떻게 하라고 정해주면 좋겠는가?

[질문-6] 학자가 아닌 실무자는 관련 학회의 전문위원회나 학술대회에 참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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